복귀와 동시에 찾아온 권고사직
육아휴직을 마치고 다시 출근하던 날, 설렘보다 긴장이 앞섰습니다.
오랜만에 유니폼을 입고 병원 문을 들어서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3개월이라는 짧은 휴직이었지만 다시 출근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낯설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날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평소처럼 업무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복귀 인사를 제대로 나누기도 전에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권고사직이었습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자리가 이렇게 불안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저는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20년 넘게 간호사로 일하면서 쌓아온 경력이 있었고, 아이를 키우면서 앞으로의 생활도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쉽게 일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권고사직을 거부하자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보직전환이었습니다.
문제는 지금과 비슷한 근무시간과 월급, 직책을 유지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당장은 수술실 안에 있는 공급실에 자리를 두게 됐습니다.
예전에 하던 업무 중 서류 작업 일부를 가져와 처리하면서 공급실 업무도 함께 도왔습니다.
정확히 어떤 부서에 속해 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출근은 계속하고 있었지만 제 자리가 어디인지, 앞으로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선배에게서 뜻밖의 이직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애매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선배 간호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제 상황을 전해 들은 선배가 다른 병원으로 이직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며 제안을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건을 하나씩 들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현재 직장과 근무시간이 같았고, 직책도 비슷했습니다.
월급 역시 지금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조건만 놓고 보면 상당히 좋은 제안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옮기는 게 맞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거리였습니다.
현재 직장은 대중교통으로 약 15분 정도면 출퇴근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새로운 병원은 편도로 약 1시간 20분이 걸리는 곳이었습니다.
왕복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거의 2시간 40분을 출퇴근에 사용해야 했습니다.
조건만 보면 좋은데, 생활 전체를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아이가 없었다면 바로 옮겼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아이가 조금 더 컸다면 고민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아이가 아직 없었다면 이직 제안을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에게는 지금 아이를 돌보는 일과 직장생활을 함께 유지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집에서 더 일찍 나가야 하고,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도 늦어집니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 단순히 교통비가 늘어나는 것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집에서 해야 할 일도 결국 누군가가 감당해야 합니다.
게다가 당시 저는 새로운 고민도 시작한 상태였습니다.
바로 부업이었습니다.
직장을 옮기면 부업을 준비할 시간이 줄어듭니다
저는 그때부터 월급 외에 다른 수입을 만들 방법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겠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 퇴근 후 조금씩 준비해보고, 가능성이 보이면 점차 키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왕복 2시간 40분을 출퇴근에 사용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은 똑같더라도 실제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과 이동에 사용하게 됩니다.
집에 돌아오면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부업을 공부하거나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조건의 이직 제안이라는 사실만으로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 직장을 그만두면 다시 같은 조건을 받을 수 있을까?
또 하나 고민됐던 것은 다시 취업했을 때 지금과 같은 조건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간호사로 일했기 때문에 병원 이직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경력이 있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근무시간과 월급, 직책을 모두 만족하는 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저처럼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더 제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병원으로 옮겼다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면 다시 돌아올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지금 직장에 남아 있다면 적어도 현재의 근무시간과 생활 패턴은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 차이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직장이 편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지금 직장에 남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권고사직을 거부한 이후였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저를 어느 부서에 배치할지,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도 계속됐습니다.
직장 안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분위기도 신경 쓰였습니다.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출근해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저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직 제안이 더 크게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좋은 조건의 새로운 직장이 눈앞에 있는데 굳이 불편한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닐 이유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당장은 현재 직장을 선택했습니다
며칠 동안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새로운 병원으로 옮기면 지금보다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조건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고, 아이를 돌보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준비하고 있는 부업을 한번 제대로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결국 저는 현재 직장을 유지하면서 부업을 준비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안정적인 조건의 이직 제안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현재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지금의 선택이 반드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도 가끔은 생각합니다.
'그때 그냥 옮겼으면 어땠을까?'
'새로운 병원에서 다시 시작했으면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었을까?'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부업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실 제가 현재 직장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부업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지만, 부업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부분이 저에게도 가장 어렵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온라인 사업이나 블로그, 해외 판매 등을 통해 월급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만 보고 나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시작해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할 수도 있고, 돈을 투자했는데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몇 달 동안 노력했는데 결과가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에게 부업은 당장 직장을 대체할 수입원이라기보다, 앞으로를 대비해서 하나씩 만들어보는 새로운 선택지에 가깝습니다.
지금은 '두 번째 수입원'을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직장생활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달 월급이 들어오고, 경력이 쌓이고, 문제가 생기면 다른 병원을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직장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월급은 지금도 저에게 가장 중요한 소득원입니다.
다만 소득원이 하나뿐인 상태와 두 개 이상인 상태는 미래를 바라보는 마음이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블로그에 제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재테크를 공부하고,
직장인에게 가능한 부업을 찾아보고,
온라인 판매 같은 새로운 분야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작더라도 내가 직접 만들어낸 수입이 생긴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육아와 직장, 그리고 내 일을 모두 가져갈 수 있을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제가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은 결국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아이에게 필요한 엄마이면서 직장인으로도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언젠가는 누군가가 정해준 자리가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도 갖고 싶습니다.
물론 세 가지를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직장생활도 해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하고, 부업을 준비하려면 결국 잠을 줄이거나 여가시간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도 생길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씩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입니다.
지금의 선택이 정답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좋은 조건의 이직 제안을 받았는데도 현재 직장에 남기로 한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부업이 생각보다 잘될 수도 있고, 반대로 별다른 결과 없이 다시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가진 조건을 놓고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돌봐야 하고,
현재의 생활비를 감당해야 하고,
직장생활도 이어가야 하고,
동시에 앞으로의 소득원도 준비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정답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지금의 직장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다음 선택을 준비하는 것.
앞으로의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부업으로 큰돈을 벌고 있지 않습니다.
무엇이 가장 잘 맞는지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 과정을 이 블로그에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부업을 찾아봤는지,
실제로 시작하는 데 얼마나 비용이 필요한지,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지,
직접 해보니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
그리고 실제로 수익이 발생하는지까지 하나씩 기록해볼 생각입니다.
성공한 이야기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거나 예상과 달랐던 부분도 함께 기록하려고 합니다.
저와 비슷하게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
현재 직장은 다니고 있지만 미래가 불안한 분들,
월급 외 수입을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현실적인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에 받은 이직 제안은 조건만 놓고 보면 상당히 좋은 기회였습니다.
근무시간도 같았고, 직책도 같았고, 월급도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결국 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좋은 직장'의 기준이 예전과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월급과 직책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 출퇴근 거리, 앞으로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까지 함께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한 가지 목표가 생겼습니다.
언젠가는 직장을 선택해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부업이 성공할지도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결과를 미리 걱정하기보다 하나씩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지금의 선택이 몇 년 뒤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그때 다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 역시 아직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이곳에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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