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지 못했던 권고사직 권유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했을 때만 해도 예전처럼 제 자리에서 제 일을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휴직 기간 동안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인수인계도 최대한 정리했고, 복직 날짜도 예정대로 맞췄습니다.
그런데 복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측으로부터 권고사직을 권유받았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당황스럽다기보다 화가 먼저 났습니다.
20년 넘게 간호사로 일했고, 그중에는 이 병원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직원들과 함께 병원을 운영해왔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복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는 이야기를 들으니 지금까지의 시간이 한순간에 부정당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쉽게 물러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병원 측에 1년치 월급과 퇴직금, 미사용 연차수당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요구였지만 병원 측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보직전환이었습니다.
병동 PA 업무를 맡아보라는 제안이었습니다.
병동 PA라는 새로운 업무를 제안받았습니다
제가 들은 설명으로는 병동 PA 업무에는 환자 드레싱과 같은 업무가 포함되어 있었고, 의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업무 자체보다 근무시간과 제 생활환경이었습니다.
드레싱 업무를 하려면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제 아이의 등교를 챙겨야 하는 시간과 정확하게 겹쳤습니다.
저에게는 아이를 대신 돌봐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이를 등교시키는 것부터 일상적인 돌봄까지 제가 직접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직장을 선택할 때 근무시간은 단순히 편의를 위한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일을 계속하기 위해 반드시 맞아야 하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과 비슷한 근무시간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병원 측에서는 드레싱 업무는 하지 않고 다른 업무를 맡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에게 맞지 않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병동 수간호사님과도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그런데 병동 업무 경험이 거의 없는 제가 해당 업무를 바로 맡는 것에 대해 수간호사님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오히려 제 생각이 더 명확해졌습니다.
단순히 하기 싫은 업무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온 업무와도 차이가 있었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현재 상황과도 맞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계속 다니기 위해서는 업무뿐 아니라 내가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근무조건인지도 함께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날 고민했습니다.
결국 제가 선택한 방법
고민 끝에 간호부장님께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 자리는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 보직전환을 하라고 하신다면 가겠지만, 아무래도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기존에 근무하던 수술실에서 자리를 정리하고 공급실로 이동했습니다.
현재는 최대한 원장님들과 직접 마주치는 상황을 줄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업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시 일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출근하고, 일을 하고, 퇴근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으로 고용 불안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나는 앞으로도 간호사로 계속 일할 수 있을까?'
그동안 저는 제 직업에 대해 크게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간호사 면허가 있고, 오랫동안 병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니 필요하면 어디에서든 다시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여러 번 이직을 해왔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계속 일을 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에게는 나름대로의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겪고 나니 그 안정감이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자격증이 있고 경력이 있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조건의 직장을 언제든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에게는 아이가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근무시간과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환경까지 고려하면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의 범위는 생각보다 좁아집니다.
그 사실을 이번 일을 통해 현실적으로 느꼈습니다.
월급이 끊길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습니다
그동안 저는 월급이 매달 들어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직장생활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적어도 다음 달이 되면 월급이 들어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활비를 계획하고 저축을 하고 앞으로의 지출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권고사직 이야기를 직접 듣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월급이 더 이상 당연한 수입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건 생각보다 큰 변화였습니다.
단순히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다'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월급이 사라지면 매달 나가는 생활비는 어떻게 할지,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어떻게 마련할지, 다음 직장을 구할 때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까지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자연스럽게 제 재정 상태를 다시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100세 시대, 앞으로 수십 년을 어떻게 살아갈까
요즘은 100세 시대라는 말을 흔하게 듣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저는 그 말을 크게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당장 해야 할 일이 있었고, 아이를 키워야 했고, 매달 출근해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앞으로 제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수십 년이나 남아 있을 수도 있는데, 그 기간 동안 계속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이 생겼습니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할까?'
간호사라는 직업을 버리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과 경험은 제게 중요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제가 가진 경험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부업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생각은 없습니다.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안정적인 소득을 포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방법은 작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퇴근 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해보고, 가능하다면 작은 수입이라도 직접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법도 있었고,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전자책이나 디지털 콘텐츠처럼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물론 인터넷에서 보이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씩 알아볼수록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쉽게 돈을 버는 부업'을 찾기보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지속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내가 가진 경험도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을까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20년 넘게 간호사로 일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했고, 로컬병원에서도 일했고, 수간호사로 직원들을 관리해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병원을 만드는 과정에도 참여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것들이 그냥 제 직장생활의 일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제가 오랜 시간 경험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호사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제가 겪었던 이야기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려는 사람에게도 제 경험이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부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제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는다면 그것 역시 누군가에게는 현실적인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블로그를 단순히 정보를 모아놓는 공간이 아니라 제가 직접 배우고 경험한 내용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오히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월 100만 원, 200만 원의 추가 수입을 만들겠다고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작은 금액이라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부터 해보고 싶습니다.
월 1만 원이든 5만 원이든, 내가 가진 시간과 경험을 활용해서 월급 이외의 수입을 만들어본다면 그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저와 맞는지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거나 저와 맞지 않는 일이라면 그 역시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지금 저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간에 큰돈을 버는 방법이 아니라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저도 정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어떤 부업이 저에게 맞을지, 얼마나 수익을 만들 수 있을지, 지금의 직장생활과 병행할 수 있을지도 아직 모릅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 과정을 그대로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부업을 알아봤는지,
실제로 시작하는 데 얼마가 필요한지,
시간은 얼마나 들어가는지,
생각보다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지,
실제로 수익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계속할 만한 일인지.
성공한 결과만 이야기하기보다는 직접 해보면서 알게 되는 현실적인 과정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저처럼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지만 어느 순간 미래가 불안해진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육아휴직에서 복직하고 권고사직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지금도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게 됐습니다.
직장이 안정적이라고 해서 내 미래까지 자동으로 안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20년 넘게 한 직업을 가지고 살아온 저에게도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수십 년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정도는 더 준비해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당장은 직장생활을 이어가면서 재테크를 공부하고, 부업을 찾아보고, 제가 가진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막연하게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직접 하나씩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이 블로그에는 그 과정을 계속 기록하겠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지만 어느 순간 고용에 대한 불안을 느끼게 된 분들, 아이를 키우면서 새로운 일을 찾고 있는 분들, 월급 외 수입을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제 경험이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사항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직장생활 및 고용 관련 경험을 기록한 콘텐츠입니다. 개별적인 노동관계나 법률 문제에 대한 판단은 근로계약, 취업규칙, 회사의 인사조치 및 구체적인 사실관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법률적인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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