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직장을 다니며, 육아를 함께 병행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맘입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이제 더 이상은 평생직장이 될 수 없고, 일련의 사건들이 있어 퇴사의 위기를 느끼는 요즘 다른 파이프라인을 뚫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부업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앞서 전자책 쓰기 부업도 공부해 보고 있지만, 당장 오늘 밤부터 내 손으로 100원, 1,000원이라도 즉각적인 수익을 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제 눈에 쏙 들어온 키워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데이터 라벨링(Data Labeling)'입니다. 일명 '21세기 디지털 인형 눈알 붙이기'라고도 불린다는데, 대체 어떤 일이길래 직장인 투잡이나 주부 부업으로 인기가 많은 걸까요? 아직 저도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본 것은 아니지만, 부업의 세계에 갓 발을 들인 초보자의 시선에서 열심히 알아보고 공부한 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저처럼 시간 없는 워킹맘도 과연 할 수 있는 일인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1. 대체 '데이터 라벨링'이 뭔가요?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는 엄청난 IT 지식이나 코딩 능력이 필요한 전문가의 영역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쉽게 설명하자면, '인공지능(AI)이 똑똑해질 수 있도록 사람이 직접 데이터를 떠먹여 주는 일'입니다. 어린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며 "이건 고양이야", "이건 강아지야"라고 가르치는 것과 똑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의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블랙박스 영상 속에서 자동차, 보행자, 신호등, 표지판을 마우스로 네모나게 박스 쳐서(바운딩) "이게 자동차야"라고 이름표(라벨)를 붙여주는 작업입니다. 사진 속 고양이 얼굴 찾기, 주어진 문장을 듣고 그대로 타이핑하기, 특정 상황에 맞는 문장 만들기 등 종류도 아주 다양합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있고, 마우스를 클릭할 줄 알며,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직관적인 업무입니다.
2. 워킹맘의 시선에서 본 데이터 라벨링의 매력 (장점)
수많은 부업 중에서 제가 데이터 라벨링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이유는 철저하게 '직장맘의 현실'에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자투리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궁극의 유연성'
워킹맘에게 각 잡고 2~3시간씩 일해야 하는 부업은 사치입니다. 아이가 언제 아플지, 회사에서 언제 야근을 할지 모르니까요. 그런데 데이터 라벨링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습니다.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15분, 점심시간에 20분, 밤에 아이 재우고 침대에 누워서 30분. 이렇게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작업하고 창을 닫으면 그만입니다.
무자본, 무스펙! 진입 장벽 제로
블로그나 스마트스토어처럼 초기에 자본이 들거나 마케팅을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없습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당장 오늘 회원가입을 하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경력 단절을 걱정할 필요도, 이력서를 화려하게 쓸 필요도 없다는 점이 지친 직장인에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일한 만큼 정직하게 들어오는 즉각적인 수익
콘텐츠를 창작하는 부업(유튜브, 블로그 등)은 수익이 날 때까지 기약 없는 시간을 버텨야 합니다. 하지만 데이터 라벨링은 건당 50원, 100원, 비싼 건 수천 원씩 단가가 정해져 있어서, 내가 클릭하고 작업한 만큼 내 눈앞에 바로 적립금이 쌓입니다. 이런 즉각적인 보상은 부업을 지속하게 만드는 엄청난 원동력이 됩니다.
3. 현실적인 단점들
물론 장점만 있는 꿈의 부업은 아닙니다. 여러 커뮤니티와 후기 글들을 찾아보니, 미리 각오해야 할 현실적인 한계점들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디지털 인형 눈알 붙이기? 몰려오는 지루함과 거북목
아무래도 단순 반복 작업이 주를 이루다 보니, 1~2시간 계속 마우스로 박스를 치거나 텍스트를 분류하다 보면 눈이 뻑뻑해지고 어깨가 결리기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현대판 가내수공업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피로도와 지루함을 견뎌내야 합니다.
"일감이 없어요!" 불규칙한 프로젝트
이게 가장 큰 단점인 것 같습니다. 내가 일하고 싶다고 해서 1년 365일 항상 일감이 넉넉하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 지원 사업이나 대기업의 AI 프로젝트가 열리는 시기에 일감이 우르르 쏟아졌다가, 프로젝트가 마감되면 한동안 일감이 뚝 끊기기도 합니다. 게다가 단가가 높고 쉬운 '꿀알바'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서 선착순 마감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네요.
초보 시절의 짠내 나는 시급
처음 가입해서 할 수 있는 기초 작업들은 건당 10~50원 수준으로 단가가 매우 낮습니다. 손에 익지 않은 상태에서 시급으로 환산해 보면 최저시급은커녕 3~4천 원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고수익을 내려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수료하여 '검수자' 자격을 얻거나,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에 참여해야만 의미 있는 수입을 낼 수 있습니다.
4. 그래서 어떻게 시작할까? 초보 직장맘의 실행 계획
저는 다음과 같은 3단계로 시작해 보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플랫폼 가입하기: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라벨링 플랫폼인 '크라우드웍스(Crowdworks)', '에이아이웍스(AIworks)', '레이블러(Labelr)' 이 세 곳에 모두 회원가입을 할 예정입니다. 플랫폼마다 올라오는 일감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곳을 뚫어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쉬운 것부터 찍먹(?) 해보기: 처음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어려운 바운딩(박스 치기)을 하기보다는, 출퇴근길에 스마트폰 앱을 켜서 영수증 사진 찍어 올리기, 짧은 문장 녹음하기 같은 아주 단순한 프로젝트부터 참여해 보며 감을 익히려 합니다.
플랫폼 내 기본 교육 이수하기: 대부분의 플랫폼은 무료 기초 교육이나 튜토리얼을 제공합니다. 이 튜토리얼을 통과해야 더 많은 종류의 일감을 열어주기 때문에, 주말에 아이가 낮잠 자는 시간을 틈타 교육 영상을 듣고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잡았습니다.
5. 글을 마치며: 월 30만 원의 파이프라인을 꿈꾸며
"시간당 3천 원 벌 바엔 그냥 쉬는 게 낫지 않아?"라고 누군가는 말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받는 월급 외에 내 힘으로, 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1만 원이라도 벌어보는 경험은 분명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줄 거라 믿습니다.
유튜브나 릴스를 보며 의미 없이 흘려보내던 밤 10시부터 11시 사이의 1시간. 그 시간을 모아 한 달에 커피값, 아니 우리 아이 학원비 하나 정도인 '월 30만 원'을 데이터 라벨링으로 벌어보는 것이 제 소박한 첫 목표입니다.
저처럼 퇴근 후 소파에 누워 "뭐라도 해야 하는데..." 라며 한숨 쉬고 계신 워킹맘이 계신가요? 밑져야 본전이니, 오늘 저와 함께 데이터 라벨링 앱 하나 다운로드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