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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부업

권고사직을 겪고 나서야 시작한 비상자금 준비, 월급이 끊긴다면 나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by isis1222 2026. 8. 14.

직장생활을 20년 넘게 하면서도 저는 한 번도 진지하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만약 다음 달부터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나는 몇 개월이나 버틸 수 있을까?"

매달 정해진 날짜에 월급이 들어왔고, 그 월급으로 생활비를 내고 아이를 키우고 저축도 했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경력이 쌓이면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직장을 그만두게 되더라도 다른 병원을 찾아가면 된다는 막연한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뒤 권고사직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월급이라는 수입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처음 실감했습니다.

 

1. 월급이 끊길 수 있다는 생각은 생각보다 무서웠습니다

복직 첫날 권고사직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감정은 화와 당황스러움이었습니다.

20년 넘게 간호사로 일했고, 수간호사까지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순간에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까?"라는 문제가 현실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회사와의 관계나 앞으로 어떤 부서에서 일하게 될지가 더 걱정됐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서 다른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정말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그때부터 돈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 사라지면 생활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출이나 고정비가 있다면 몇 달이나 감당할 수 있을까.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동안 한 번도 구체적으로 계산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2. 처음으로 한 일은 '내가 한 달에 얼마를 쓰는지' 계산하는 것이었습니다

재테크를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었던 저는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확인했습니다.

바로 한 달 생활비였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카드값이 나오면 그냥 결제하고, 월급이 들어오면 다시 생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월급이 끊긴다'고 생각하니 모든 지출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매달 나가는 돈을 하나씩 적어봤습니다.

예를 들어,

  • 식비
  • 대출금
  • 관리비
  • 통신비
  • 보험료
  • 교통비
  • 아이 교육비
  • 생활용품비
  • 병원비
  • 각종 구독료
  • 카드값

등을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그동안에는 각각의 금액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던 지출도 한 달 단위로 모아보니 생각보다 금액이 컸습니다.

특히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은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월급이 없는 상황을 생각하니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3. 비상자금은 '얼마를 모을까'보다 '몇 개월을 버틸까'가 먼저였습니다

예전에는 저축을 할 때도 목표 금액부터 정했습니다.

1,000만 원을 모으자.

3,000만 원을 모으자.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고용 불안을 직접 경험하고 나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비상자금은 단순히 "얼마를 가지고 있느냐"보다 "월급이 끊겼을 때 몇 개월 동안 버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꼭 필요한 생활비가 25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3개월을 버티려면 약 750만 원,

6개월을 버티려면 약 1,500만 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필요한 금액은 다릅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인지, 대출이 있는지, 배우자의 소득이 있는지, 재취업이 얼마나 쉬운 직업인지에 따라서 필요한 비상자금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비상자금은 얼마가 적당하다"고 말하는 것보다 내 가족이 실제로 몇 개월 동안 생활할 수 있는지를 계산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4. 투자보다 먼저 현금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재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저도 처음에는 투자부터 생각했습니다.

주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ETF를 사야 하는지,

적금과 예금 중 무엇이 좋은지,

부동산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데 지금 당장 월급이 끊길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니 조금 다른 문제가 보였습니다.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식이나 다른 투자자산은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고, 내가 필요한 시점에 손실을 보고 팔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생활비로 사용할 비상자금만큼은 투자 수익률보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후부터는 모든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일정 금액은 현금성 자산으로 따로 확보해두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5. '월급을 아끼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비상자금을 계산하면서 또 하나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절약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은 중요합니다.

저 역시 예전보다 소비를 꼼꼼하게 확인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껴도 한 달에 줄일 수 있는 금액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400만 원인데 생활비가 300만 원이라면 매달 100만 원을 저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생활비를 250만 원으로 줄이면 저축액은 150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생활비를 계속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소득이 50만 원 늘어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지출을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소득을 늘리는 방법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6. 그래서 월급 외 수입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권고사직을 겪기 전까지 저는 부업이라는 것을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

혹은 온라인에서 성공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고용 불안을 경험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월급 외에 한 달에 10만 원이라도 들어오는 수입이 있다면 어떨까.

20만 원이라도 꾸준히 들어온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큰돈이 아니더라도 내가 직접 만들어낸 두 번째 수입원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부업으로 당장 월급을 대체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 작은 규모로 시작해보고, 실제로 수익이 발생하는지 확인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7. 처음부터 월 100만 원을 목표로 잡지 않았습니다

부업을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에 나오는 수익 인증이나 성공 사례도 많이 보게 됐습니다.

월 300만 원,

월 500만 원,

월 1,000만 원.

처음에는 그런 숫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큰돈을 버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퇴근 후 한두 시간을 투자해서 할 수 있는지,

아이를 돌보면서도 지속할 수 있는지,

초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지는 않는지,

실제로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이런 현실적인 조건부터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도 시작했고,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업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8.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단순히 글을 써서 광고 수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글을 쓰다 보니 생각보다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어떤 주제를 선택해야 하는지,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찾는지,

하나의 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검색을 통해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제목과 내용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무엇보다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경험을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20년 넘게 간호사로 일하면서 겪었던 일,

육아휴직,

복직,

권고사직,

이직 고민,

재테크를 시작하게 된 이유.

예전에는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글로 정리하다 보니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됐습니다.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던 직장에 변화가 생겼고, 그 일을 계기로 앞으로의 돈과 일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지금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9. 비상자금은 돈뿐만 아니라 시간을 벌어주는 돈이기도 했습니다

비상자금을 준비하면서 생각이 하나 더 바뀌었습니다.

비상자금은 단순히 생활비를 마련해놓는 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돈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게 됐는데 통장에 생활비가 한 달치밖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 직장이라도 빨리 취업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몇 개월 동안 생활할 수 있는 돈이 있다면 조금 더 천천히 다음 직장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도 있고,

부업을 준비할 수도 있고,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시간도 생깁니다.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이것이 생각보다 큰 차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10. 지금도 완벽하게 준비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제가 지금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 역시 아직 공부하는 단계입니다.

비상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는지,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부업이 저에게 맞는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아직 답을 찾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것은 하나 있습니다.

'언젠가 알아서 잘되겠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직장이 계속 안정적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믿는 대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겨도 버틸 수 있도록 조금씩 준비하려고 합니다.

 

11. 지금 제가 가장 먼저 하고 있는 세 가지

현재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생활비 파악입니다.

매달 얼마가 필요한지 알아야 합니다.

막연하게 "돈을 많이 모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 한 달 필수 지출을 계산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비상자금 마련입니다.

투자하기 전에 당장 필요한 생활비부터 확보하려고 합니다.

얼마가 필요한지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몇 개월 동안 월급 없이 생활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월급 외 수입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큰돈을 벌려고 하기보다는 직장생활과 병행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찾아보려고 합니다.

블로그도 그중 하나이고, 온라인 판매와 같은 다른 부업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권고사직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저는 월급이 매달 들어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월급이 끊긴다면 어떻게 하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고용 불안을 경험하고 나니 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많이 버는 것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얼마를 쓰고 있는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월급이 없어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그리고 월급 외에 어떤 수입을 만들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직 저는 재테크 전문가도 아니고, 부업으로 큰돈을 벌고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과정도 성공한 결과만 기록하기보다는 제가 직접 알아보고 시도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을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비상자금을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부터,

직장인이 할 수 있는 부업은 무엇인지,

실제로 시작하는 데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시간은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

그리고 정말 수익이 생기는지까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몇 달 뒤에는 지금과 생각이 완전히 달라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하게 배웠기 때문입니다.

직장이 나의 유일한 소득원이 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 역시 직장생활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

지금 당장 큰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작은 준비 하나씩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앞으로 이 블로그에 계속 기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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